티스토리 뷰
2021. 01. 16. 토요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정도다.
영하 10도 이하면 산행 휴업을 선언한 이소장님
혹시나 했었지만, 연락이 없다.
달콩이와 산행에 나선다.
고모리 비득재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찾는 이가 적어
마스크 안 써도 되고, 달콩이도 목줄을 푼다.
소나무 숲
임도 초소를 지난다.
정상을 얼마 안 남겨두고 전화가 울린다.
비득재에 세워둔 차가 식당 입구를 가렸다고 치우란다.
두 시간만 있다가 차를 빼면 안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더니
점심 장산데 점심시간 다 지나고 빼겠다는 거냐며, 말에 감정이 실린다.
식당 하고도 거리가 제법 되고
그동안 죽엽산 올 때마다 세우던 장소라
사장님의 말이 조금 섭섭하긴 하지만
어쨌든 코로나로 예민해진 양반을
나까지 더해 열 받게 만든 상황이 미안하다.
죽엽산 정상이 코앞임에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앞서가는 달콩이를 불러 세운다.
다시 초소를 지나고,
능선을 지나,
식당 입구의 차량을 이동한다.
아직 12시도 안 된 시간이라
고모리 저수지에 들려간다.
저수지 주변으로 산책로가 있어
길을 따라 한 바퀴 돈다.
죽엽산
오리배가 두꺼운 얼음에 갇혔다.
추억을 남겨주고픈 부모와는 달리
아이 반응은 시큰둥하다.
산책 끝
저수지 얼음 위를 걷고 싶었으나
뭔 이유에서인지 출임금지란다.
(AI 예방 안내문이 걸렸다.)
집에 있는 것이 갑갑해 나왔더니
집 바깥은 어째 더 답답하다.
차라리 소파 위에서 TV 리모컨 눌러대는 것이
더 났겠다 싶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