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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5. 14. 토요일
지난번 얘기했듯이
작년까지 아버지 소관이던 텃밭이
올해부터 내 주관이다.
텃밭농사 첫 작물 선택은
고구마 농사다
텃밭 원래 집터였던 곳이라 동네 한가운데 자리했다.
친구 순식이 부부와 우리 부부가 오늘 일꾼이다.
날이 가물어 고구마를 심기 전
물부터 주어야 한다.
텃밭 옆집의 친절로
물을 끌어다 쓴다.
동네 친구 민주가 들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주문이 많다.
옛날에, 농사꾼인 우리 아버지가
건달 농사인 친구 아버지에게
그렇게 잔소리를 했단다.
지금은 입장이 바뀌어
내가 그 소리를 듣고 있다.
물주는 호스가 짧아
밭 중간까지만 닿는다.
물 받아서 일하는 것을 본 윗집 분,
또 그 댁 수돗물을 내어준다.
일꾼이 많고
물 사용을 두 군데서 하니
작업 속도가 빠르다.
점심시간 전에 비닐 씌우기까지만 했던 것이
고구마 모종 3/1 정도 심고 점심을 맞는다.
일은 우리 집 일인데
점심은 친구 민주네 농장서 한다.
친구네 농장은 제초제 사용을 안 해
풀천지다.
농장을 한 바퀴 둘러본다.
파드득나물
뱀딸기
애기똥풀
애기메꽃
찔레꽃
쥐똥나무
불루베리
보리수나무
농장 풍경
점심에 맥주까지 등장해
얼굴들이 붉콰하다.
점심 마치고 텃밭으로 복귀한다.
불두화
산목련
매자나무
사철나무
봄망초
작약
오후 작업
작업 끝
큰 숙제 하나를 끝내
마음이 홀가분하다.
대신, 친구들과 텃밭 이웃에게
그만한 빚이 생겼긴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