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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5~
4월 말까지 완성하기로 했던
시골집이 5/22인데
아직도 진행 중이다.
뭔 배짱(?)에 그랬는지
남들이 다 걱정하는데도
견적도 말로, 계약도 말로 한 탓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
이제나 저제나 공사 끝내주기만을 기다려야 할 판이다.
요즘 시골집 수리 시
서까래 노출 방식을 선호해
우리도 그렇게 따라 한다.
방 천장 베니어판을 걷어내면
그 속이 이렇게 이쁘다.
살던 민락동 집은 비워줘야 해
시골집에 짐만 부려 놓고
식구들이 여기저기 흩어졌다.
내 임시 거처는
고모리 프로방스 빌리지에 있는 집사람 공방이다.
프로방스 빌리지
집사람 공방 그동안 집사람 공방이 수목원 어디쯤
있다는 소리만 들었지
한 번도 걸음을 안 하다가
이사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그 핑계로 처음 와 본다.
달콩이 이사 통에 불안했는지
딱 하나 배운 오줌 가리는 것 마저 잊어버려
아무 데나(주로 이불 위) 오줌 싸고
야단맞는 게 일이다.
열흘 정도 공방에서 지내다
그 마지막 날(6/1),
달콩이와 아침산책에 나선다.
달콩이 봉변당할 뻔했다.
목줄 안 한 동네 큰 개들이 달려들어
달콩이를 급히 안아 들다 보니
손에 든 카메라 셧터가
지맘대로 눌려졌다.
다행히 개 보호자가 빨리 나타나
사고는 없었다.
시골집 정리를 조금이라도 서두르려
집사람은 진작부터 일을 거들었고
나도 손쉬운 작업에 참여한다.
서까래에 뭍은 회칠을
쇠솔로 빡빡 벗겨내는데
햐아~, 이게 만만치 않다.
일이 슬슬 지겨울 무렵
구세주(?) 출연이다.
연천 꽃동무가
동네 어드메쯤에 푸른천마와 제비난초가
피었다 소식을 준다.
집사람에게 이만저만
조퇴(?)를 신청한다.
푸른천마
제비난초
동네 친구 순식이가 시골집에 들렀다
집사람만 혼자 일 하고 있고
정작 나는 조퇴 맡고 꽃 보러 갔다 하니
한심하다는 말투로
"너 어디야?" 나무란다.
뭐 그래도 어쨌든,
올해 안에 이사는
장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