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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03.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마당에 흰 눈이 쌀짝 쌓였다.
냅둬도 낮에는 모두 녹을 양이지만
시골 동네 풍속대로
대문 밖 마당까지 휘리릭 쓸고
산행에 나선다.
고모리 저수지에서 출발한다.
보문정사가 들머리다.
등산로를 벗어나 계곡으로 내려선다.
희미하게 이어지던 길은
묘지 앞에서 사라지고,
이제부터는 막산행이다.
흐렸던 하늘이 개였다.
무작정 정상 방향으로 오르다 보니
능선에 닿기 전 등산로와 만난다.
울울한 소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내일 영하 10도까지 내려가서인지
오늘부터 춥다.
한북정맥이 지나는 주능선 길에 도착했다.
누군지 500원짜리 동전만한
발자국을 남겼다.
죽엽산 능선길은 큰나무들이 많아
시야가 답답하다.
그나마 고모리 쪽은 마을 귀퉁이가 조금 보이나,
내촌 방면은 전혀다.
죽엽산 정상 당연히 그렇지는 않겠지만 화성살인 사건이 떠오른다.
비득재 방향으로 내려간다.
임도를 지난다.
마을 가까운 능선길에 작은 의자들이 놓여
잠시 쉬어간다.
진땅고추풀. 마디꽃 등 습지 식물 찾던 곳이다.
연천습지에 밀려 발걸음이 뜸해졌다.
아무 생각 없이 내려오다 보니
엉뚱한 동네로 내려왔다.
마을 뒷길을 돌아,
비득재로 내려선다.
제법 복잡해진 고모리가
낯설다.
??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