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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3. 02 일요일

 

 어제 산행으로 뻐근해진 무릎을 달래려

오늘은 집에서 쉴까 했는데,

아버지가 조그만 숙제를 하나 주신다.

 

 시골집에 저장해 놓은 무, 배추를

지금 사는 집으로 옮기라는 주문이다.

 

 무, 배추가 많지를 않아 일은 금방 끝났지만,

일단 현관문을 나온 이상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도 그래

생각을 천마산 너도바람꽃으로 돌린다.

 

 천마산 방향으로 출발해 몇 킬로나 갔을까

휴대폰이 울린다.

 

 '날씨 좋은데 수리산 변산바람꽃 보러 가자'는 비탈님 전화다.

 

 혼자 가는 게 조금 궁상스런 마음이 들었었는데

그 궁상을 걷어준 꽃동무의 전화가 고마와

가던 걸음을 수리산으로 돌린다.

 

 

 

변산바람꽃 작년보다 10여일이나 이르게 방문했는데도 꽃이 피어있었다.

                겨울이 춥질 않아서인지 봄이 일찍 시작되는 것 같다.

 

 

 

 

 

 

 

 

 

 

 

 

 

 

 

 

 

 

 조금 더 기운 오후 햇빛에 변산바람꽃을 다시 담아 보기로 하고,

능선 너머에 피는 노루귀를 찾아간다.

 

 

 

 

 

 

노루귀

 

 

 

 

 

 

 

 

 

 

무심초님 식구 무심초님 부부가 사진을 담는 동안 내가 데리고 있었는데, 제 주인 쪽만 바라본다.

 

 

 

 

변산바람꽃 오랜만에 만난 무심초님과 얘기가 길어져 봄날 짧은 해가 넘어갔다.

                비탈님과 생각했던 그림은 아니더래도 또 몇 장 담고 오늘 일정을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