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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8 오전 8시 회룡역.
고용호. 김인자. 김복규 세분 꽃친구(?)들과
안양 수리산, 변산바람꽃을 만나러가기 위해 모입니다.
원래, 박창옥님도 같이 하기로 했는데
약속시간이 지나도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하니,
할 수 없이 바람님은 빼고 출발합니다.
몇 년 동안 출입통제 지역이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통제가 없다'고 오정수님이 정보를 주셔서,
계획했던 논에 퇴비 뿌리기는 없었던 일로 하고 떠납니다.
몇 년간 가지 않았던 계곡이라
초입부터 헷갈립니다.
오반장님에게 전화하여 한번 더 폐를 끼치고
약간의 곡절 끝에 변산바람꽃 골짜기에 들어섭니다.
몇 년 간 통제했던 곳이라 꽃이 꽤 많습니다.
다만 시간이 일러서인지 꽃도 덜 벌어지고, 빛도 좀 아쉽습니다.
남들이 뒷모습도 담길래
저도 따라 해 봅니다.
어찌나 고개를 숙이고 있던지
저한테 가장 낮은 자세를 요구하던 아이입니다.
다른 모임분들과 섞여 사진을 담다 보니 사람이 배경으로 들어갑니다.
아마 저도 다른 분 사진 속 배경이 됐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참을 기다려 사람 없는 사진을 한 장 더 담습니다.
오늘 가장 큰 군락인데 표현이 잘 안 됩니다.
뒷배경이 어두워 ev값을 몇 번씩 조정하며 공을 들였는데
결과물은 보시다시피 별로입니다.
이 얘긴 뭔고하니, 제 사진은 노력의 결과물이라기보다
우연의 산물에 가깝다는 얘깁니다.
오늘 모델 중 베스트를 만났는데 배경에 사람이 많아
또, 한참을 기다려 사진을 담습니다.
모델이 맘에 들면 조금 당겨 한 장 더 담고,
바로 위 아이는 김인자선생님이 돌멩이 신공(?)으로 모델을 정리해 놓아
나도 곁다리로 한 장 잘~담고
너무 역광으로만 사진을 담아
이번엔 순광으로 한장 담습니다.
먼저 올라오신 고용호선생님이 "이게 마지막 모델이야" 하셔서
화각을 달리하며 애를 썼는데...
결과물은 그에 비례하질 않아 조금 아쉽습니다.
허나 이 아쉬움은 새털처럼 가볍습니다.
2012년 봄은 이제 시작이거든요~ㅎ
이 좋은 수리산 봄날을 만나게 해 주신 오정수반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