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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5. 26 토요일
첫 번째 탐사일정을 계획대로 잘 끝내고, 2박 3일 탐사일정의 두 번째 목적인
낙동강 선제비꽃을 찾아 출발한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선생님이 준비해온 선제비꽃 자생지가 표시된 지도를 보고,
표시된 위치를 찾는다. 비슷하게 찾아가니 공장과 산자락 사이의 작은 계곡이다.
"? ? ?" 조금 이상하다.
내가 개인적으로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와 (갈대숲과 무너질 듯한 둔덕, 배를 탈 수도 있는 강물 등)
현재 우리 눈앞의 그림은 전혀 일치가 안 된다.
그래도 지도정보를 믿고 계곡주변을 뒤져봤으나 못 찾는다.
이번엔 지도에 표시된 선제비꽃 자생지를 좀 더 넓게 해석해 공장과 산자락 사이를 지나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정확지는 않지만 1.5km 되는 곳을 갔다 왔다 또 가는, 말 그대로
진짜 탐사를 벌인다.
오후 3시 조금 넘어 시작한 선제비꽃 찾기를 8시까지 계속하다, 주변이 어두워지자 어쩔 수 없이,
탐사를 끝낸다.
아쉽게 마친 탐사지만 굳이 억지 위로를 찾는다면, 나 같은 취미활동 수준의 얼치기 식물애호가의 눈에 띄어
또 몇 사람에게 선제비꽃 자생지가 퍼져 나가는 불상사는 피했지 싶다.
선제비꽃을 찾으려 주변을 헤매다 담은 꽃들을 올린다.
지칭개 흰색
자운영
메귀리
괭이사초
광대나물
떡쑥
벌사상자. 산형과는 뭐 하나 자신있는게 없어 일단 담고난 후에 윤선생님에게 묻는다. 질문을 듣던 선생님,
"열매는 보았어요?" 못보았다는 답변에 이 식물의 가장 큰 특징을 놓쳤다고 나무라신다.
노랑어리연
이삭사초
개구리자리
까락골?
큰금계국
낮달맞이
주걱개망초
족제비싸리
강낭콩
벌완두. 당연히 갈퀴나물로 알았는데 윤선생님이 잎맥을 보여주시며 측맥 각도가 크면 벌완두라 알려주신다.
지칭개
감자
말즘. 꽃초님은 손까지 친절하다.
ㅇㅇ가래
물별이끼?
찔레
탐사끝?
이때가 오후 7시 20분경 인데, 미련을 못 접고 8시 무렵까지 저곳을 헤맸다.
내일 제비붓꽃 탐사를 아침 일찍 시작하기 위해 저녁에 다음 목적지 근처인 구례로 향한다.
3일 연휴로 지리산이 가까운 구례에는 빈 숙박업소가 없어 남원까지 (실제로는 주천) 이동하여 간신히
마지막 남은 방 2개를 차지한다. (우리 바로 뒤에 도착한 팀은 뭐라 투덜대며 돌아섰다.)
술에 만취한 호텔 사장님 정말 가관이다. 이 양반과 나눈 대화를 이곳에 다 쓸 수는 없지만
요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짜증이 난다. 집 나와 호강할 생각은 없지만 호텔 사장님 술주정
받을 줄 어찌 상상이나 했으랴...
이렇게 비싼 꽃값을 지불 했으니, 내일 제비붓꽃은 틀림없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