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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26. 토요일
사연 많은 2015년 마지막 산행이다.
산행지도 산행은 상판리 주치장 - 귀목고개 - 명지 3봉 - 명지 2봉 - 명지산 정상, 역순으로 하산.
붉은 화살표가 원래 계획된 산행코스나, 일행 한 사람은 녹색 화살표 방향으로
또 한 사람은 하늘색 화살표 방향으로 제각각 하산했다.
산행 시작 눈발이 조금씩 날린다.
낙엽송 아래를 지날 무렵, 눈발이 굵어진다.
눈 내리는 계곡을 따라 귀목고개까지 오른다.
귀목고개
우리 앞에 발자국을 남기던 선행자 보인다.
눈은 잦아졌는데, 산길은 구름 속이다.
내 걸음이 조금 빨랐는지 귀목고개를 얼마 지나고부터는 선두에 가고 있다.
명지 3봉
명지 2봉에서 명지 1봉(정상)가는 길
명지산 정상 눈길을 선등 하다 보면 중간중간 길을 놓치는데 오늘은 알바 한 번 없이 정상 도착이다.
(지나고 보니 이게 '운수 좋은 날'의 시작이다.)
구름이 살짝 옅어진다.
후미 일행을 기다리다 20여 분 지나자 춥기 시작한다.
늦는 일행의 상황이 궁금해 전화를 하려 보니 배터리 잔량이 0%다
전화가 안 되는 답답함과 추위에 쫓겨 하산하다가, 도중 일행 한 분을 만나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또 20여 분을 기다리니 세 번째 일행 도착이다.
마지막 일행을 기다리다 이 정도 늦으면 뒤처진 일행의 몸 상태에 이상이 있다 판단하고 하산을 결정한다.
명지산 정상
명지 2봉
2봉에서 3봉 가는 길
명지 3봉
명지 3봉에서 귀목고개 가는 길
마지막 일행과 합류했다.
몸 상태도 안 좋았고 명지산 지형 판단에 착오가 있었다 한다.
또 한 가지 소식은 정상에서 같이 하산하던 팀원 한 분이 방향을 놓쳐 익근리 쪽으로 내려가고 있고
하산 종료 후, 우리가 익근리로 데리러 가야 한단다.
아직까지 점심을 해결 못했다.
내가 물을 가지고 있어 버너 가진 마지막 일행과 빨리 만나 물을 끓여 놓으면 하산 시간이 단축될 줄 알았다.
버너 불끄기 바로 뒤따라 와야할 일행이 물이 다 끓도록 모습이 안 보인다
(이후는 상황이 나름 심각해 사진이 없다.)
버너 불을 끈 후,
뒤쳐진 후미 일행 마중도 하고 추위도 덜 겸 왔던 길을 다시 되짚어간다.
헤어졌던 곳이 2km 전이라 얼마 안 가 만나겠지 했는데 모습이 없자 슬슬 걱정이 일어난다.
작은 바위가 사람 넘어진 것으로 보이고, 절벽구간에서는 추락 흔적을 확인하며 나아간다.
걱정 속에 가다 보니 다시 명지 3봉에 도착했다.
여기서 아재비고개로 갈라지는 길이 있어 살피니 발자국이 그리로 나 있다.
일단 반은 안심하고 일행과 합류하여 하산을 서두른다.
잠깐 눈까지 내렸던 날씨는 오후 5시가 넘어서자 어두워지기 시작, 반쯤 안심했던 마음에 다시 걱정이 인다.
일단 하산 완료하면 전화연결을 시도해보고, 연결이 안 되면 119 실종 접수를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저녁 어둠이 깔리는 주차장 마당에 사람 둘이 보이고
멀리서 봐도 그중 하나가 우리 일행이다.
"고맙습니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상황을 물으니, 명지 3봉에서 아재비고개로 하산한 것이 맞고
길이 잘못됐음을 알았을 땐 돌아가기는 힘들어
내려가는 도중 전화통화로 자신의 위치를 전하려 했단다.
어째거나 사고 없이 다시 만난 것이 고마울 뿐이고, 이제는 익근리 쪽으로 하산한 일행을 데리러 가야 한다.
익근리로 하산한 일행은 내가 아재비고개로 내려오는 일행을 찾아다니는 사이 이미 가평까지 나왔고
자신이 대중교통을 이용, 의정부 만가대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식당에서 저녁 먹으며 오늘 일을 정리한다.
"앞으론 가능한 한 일행이 같이 움직인다."
"산행코스와 일정을 숙지한다."
"전화기배터리 상태를 확인한다." (특히 이강식)
내년엔 안심산행을 다짐하며 2015년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