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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5. 27 일요일
"선생님, 혹시 제비붓꽃 보러 가는 곳이 ㅇㅇ사 인가요?"
맞는다고 하십니다.
"저도 인디카에서 ㅇㅇ아빠란 분이 ㅇㅇ사 뒤편 습지에서 담았다는 제비붓꽃 사진 보았습니다."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ㅇㅇ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ㅇㅇ사는 내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 이른 시간부터 사람이 많습니다.
종교에 관심이 적은 저는 사찰 분위기에서 위안을 받기보다 오히려 불편한 감정이 들어
종교시설은 그냥 지나치는 편인데, 사찰 앞마당 오색연등이 색다른 장면을 연출하여
사진에 한 장 담습니다.
사찰 뒷마당 장독대 주변에는 자주괴불주머니가 끝물입니다.
긴사상자. 열매가 긴 게 특징이라고 윤선생님이 알려 주십니다.
ㅇㅇ사 뒤편을 한참 지나쳤는데도 제비붓꽃은커녕 습지조차 안 나타납니다.
답답한 마음에 근처에 계신 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제비붓꽃 위치를 묻습니다.
이분 말씀이 본인이 이 ㅇㅇ사에 3개월 정도 머무는 중인데, 습지고 제비붓꽃이고 본적이 없다 하십니다.
ㅇㅇ사 제비붓꽃 정보는 지도 선생님이 준비한 것이기에 선생님은 뭔가가 있겠지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가 봅니다.
더 이상의 무작정 진행은 의미가 없어 보여, 같이 간 분들끼리 의견을 모으길,
'인디카에 이곳 정보를 올린 분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으니, 어렵더라도 그분에게 전화를 한 번 드리자' 였습니다.
정말 이런 역할은 맡고 싶지 않았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제가 전화를 하게 됐습니다.
통화 결과는 'ㅇㅇ사 뒤편에는 습지고 제비붓꽃이고 없다' 입니다.
집안에 일이 생겨 부채붓꽃까지만 같이하고 중도하차 하시는 이선생님, 표정은 불만스러우나
그 표현만큼은 자제하십니다. 저도 돌아가는 상황 자체는 당황스러우나 어쩌겠습니까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르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합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배낭 한쪽에 제비붓꽃을 넣고 갔습니다.
넣고 갔던 제비붓꽃입니다.
행여 꽃피기 전 제비붓꽃과 헷갈릴까 봐 잎이 비슷한 부채붓꽃과 꽃이 비슷한 꽃창포도 함께 올립니다.
부채붓꽃
꽃창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