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2. 05. 27 일요일
ㅇㅇ사 제비붓꽃 탐사는 웃지 못할 해프닝 속에 막을 내리고,
다음 목적지인 ㅇㅇ사 약난초를 향해 출발합니다.
가는 길에 지도 선생님에게 "제비붓꽃 못 본 대신 진도 끈끈이귀개 보러 가는 건 어떨까요?" 하니,
"ㅇㅇ사 약난초 탐사하고도 시간이 되면 안 될 것도 없다"는 대답입니다.
저만 끈끈이귀개가 보고 싶은 게 아니고 다른 분들도 그랬으면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정도 되니 제 마음은
진도를 간다는 가정하에 시간을 계산합니다. 오후 3시 30분 정도에 출발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ㅇㅇ사 주차장에 오후 1시쯤 도착하였으니 조금만 서두르면 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 생각이고, 점심식사부터 일이 꼬여 갑니다.
가까운 식당은 찾았으나 하필 장사가 잘되 대기순번을 받고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집입니다.
여기서라도 끈끈이귀개를 포기했으면 좋았을걸, 아직도 약난초만 보고 바로 내려오면 될 것 같고,
실제 저는 3시 30분에 돌아왔습니다.
차에서 선생님과 야생화 이야기반 회원분들을 기다립니다.
기다리다 무료하여 주차장 주변을 산책하다 오니, 전화기에 지도 선생님 문자가 와 있습니다.
"ㅇㅇ사 쪽으로 올라갑니다. 모두 함께~ "
이 문자의 뜻은 "진도 끈끈이귀개는 없던 일로 해라~" 입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모두 함께 ㅇㅇ사로 올라가고, 주차장엔 저 혼자뿐인데요. ㅠㅠ
고수.
괭이밥
식당
ㅇㅇ사 일주문
약난초를 찾아...
말똥비름
약난초
고비고사리
양하. 꽃은 꽃무릇 필때 같이 핀다.
개망초
살갈퀴와 개망초
조뱅이
불두화
개사상자 열매
큰개불알풀
주차장에서 혼자 일행들을 기다리려니 또 짜증이 올라옵니다.
이런 식의 탐사여행은 이제 그만 빠질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시간이 며칠 지나 평상심을 가지고 그때 일들을 정리하니, 가장 큰 잘못은 내 안에 있는
"꽃 욕심" 때문임이 보입니다. 한두 해 하고 말 야생화 탐사도 아니기에, 세부적인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마음을 잘 다스리길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