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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3. 19. 토요일
며칠 전부터 아버지가 성화시다.
논 도랑 바닥훍이 높아져 비가 많이 오면
그물이 논으로 넘어온다는 걱정이다.
"물 넘는 것 때문에 걱정이면
장마지기 전에만 하면 되겠네요?"
우리 아버지도 한 주장하는지라
"지금 할 수 있는 걸 왜 뒤로 미루냐."
"원래 봄에는 논두렁을 손보는 거다." 등등
말씀이 이어진다.
이쯤 되면 내가 물러나야 한다.
산행팀에게 이번 주말 산행불참을 통보한다.
며칠 뒤 비탈남 전화다. "주말에 가까운 계곡 꽃 보러 갈까?"
오전에는 농사일 좀 해야 해서 오후나 가능하다 했더니, 그러잖다.
북한의 천 삽 뜨기 운동은 구호 정도지만
나는 실제로 아침 8시부터 시작해 12시까지 천 삽을 뜨고,
나비야님. 비탈님과 함께 반쪽짜리 꽃 나들이를 다녀왔다.
예봉산 초입
복수초
꿩의바람꽃
너도바람꽃
고로쇠 수액 채취
개감수
산괭이눈
중의무릇
는쟁이냉이
각시현호색
올라갈 때 활짝 폈던 복수초가 어느새 꽃잎을 오므렸다.
우리도 꽃소풍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