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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4. 10. 일요일
'야생화 이야기반' 지도 선생님이 자리를 비워
우리끼리 야생화 탐사에 나서게 됐다.
어디를 갈까? 고심 끝에 모데미풀이 그중 보고파
시간 되는 꽃동무 몇이랑 횡성 청태산에 다녀왔다.
선괭이눈 이곳에 몇 번 오니 패턴이 정해졌다. 선괭이눈을 시작으로 계곡 초입의 처녀치마, 계곡 내내 모데미풀,
능선에 올라 태백바람꽃, 정상부 주변의 들바람꽃까지 만나보는 것이 오늘 일정이다.
처녀치마 올해도 초입 둔덕에 많은 처녀치마가 피었다.
그중의 하나를 골라 담는다.
계곡 초입 처녀치마 앞에는 삼각대까지 펼친 사진가들이 진을 쳐 곁다리로 한 장 담고 자리를 뜬다.
둥근털제비꽃
꿩의바람꽃
모데미풀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피는 게 기특해 몇 장이나 담는다.
지금부터 계곡이 끝나도록 모데미풀이다.
사진이 거기서 거기고 죄다 비슷하지만 어쨌든 열심히 담아온 것이니 몽땅 올린다.
선괭이눈
모데미풀
복수초
중의무릇
갈퀴현호색
꿩의바람꽃
태백바람꽃
들바람꽃
방태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방림면 계촌리
하산 길, 아까 담았던 들바람꽃 앞에 다시 엎드린다.
태백바람꽃
하산길
모데미풀 아까 그렇게 많이 찍고도 또 이삭줍기한다.
처녀치마 오전에 많던 사진가들이 다 철수해 한갓지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앞에 꽃동무들이 엎어졌다.
뒤쳐저 내려오던 실장님이 "여기여기" 한다.
바위의 다람쥐가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질 않는다.
정확지는 않지만 한 5분에 한 번씩은 싸우는 것 같다.
이런 걸 사이가 좋다 해야 할지 아니면 나쁘다 해야 할지...., 하여간 그런 분들이다.
돌아오는 길 횡성 풍수원 성당에 들렀다.
왜제비꽃? 서울제비꽃?
패모
돌아오는 길이 많이 막힌다.
올레네비가 안내하는 대로 고속도로를 버리고 국도로 들어왔다.
이쪽도 정도의 차이지 거북이걸음이긴 마찬가지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국수 잘하는 옥천을 지날 무렵 잎새님이 제안을 한다.
천 미터가 넘는 청태산 정상까지 오른 스스로가 대견스러워 저녁을 사시겠단다.
없는 놈이 사면 불편하지만, 부자가 사겠다는데야~
"잎새님, 저녁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