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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6. 02 토요일
작년 이맘때쯤 야생화반 비탈님이
"문암마을 야생화 탐사 한 번 가죠" 하신다.
나도 조선일보에 소개된 그 마을을 기사를 본 적 있어
"네" 대답은 해놓고, 차일피일하다 해를 넘겼다.
올해 5월 중순경 비탈님이 다시 한번 문암마을 얘기를 꺼내셔,
곡절 끝에 나비야님. 대빵님. 비탈님. 나, 이렇게 소그룹으로
문암마을을 찾게 되었다.
쥐다래.
마가목. 소엽수가 13개까지 마가목, 넘으면 당마가목.
산겨릅나무. 지난번 태백산에서 꽃도 흐릿하게 담더니, 열매 또한 흐릿하다.
신문에 소개되었던 집. 시골집에서 먼저 인사(?)하는 것은 개.
나중에 주인장에게 들으니 4살밖에 안 됐단다. 해서 우리가 겉 늙었느니 해가며 흉 좀 봤다.
개불알꽃. 주인분이 나오셔 우리를 뒤뜰로 안내한다.
김인자 선생님
금낭화
비탈님과 집주인. 댱귀. 천궁. 만삼 순. 더덕 순 등 주인분이 보이는 대로 꺾어주신다.
노부모가 계신 집 뒤뜰까지 들어갔다 나오며, 빈손 방문을 아쉬워하자, 대빵님 우리 간식 중에 빵과 초콜릿 등
단것으로 작은 봉지를 만들어 주인분 손에 건넨다. 대빵님 별칭답게 역시 시원시원하시다. 이 집 마당 옆에서
점심을 먹고, 집주인과는 단체 기념사진 촬영 후 작별 인사를 나눈다.
어느 계곡 탐사를 할까? 하는 의논 끝에 문암마을 이름에 유래가 됐다는 문암바위가 있는 계곡을 가보기로
결정하였다.
할미밀망
고광나무
초롱꽃
쥐오줌풀 흰색
지느러미엉겅퀴와 나비
백당나무
산뽕나무. 암술대가 남아있다.
산사나무
괴불나무
신나무
고추나무
매발톱꽃
미나리아재비와 나비
좀딸기
졸방제비꽃
구실바위취
털장대
도깨비부채
산일엽초
감자난
은대난초
선갈퀴
나도바람꽃 열매
고비고사리. 지난번 불갑사에서 윤선생님 한테 배웠는데 맞나 모르겠다.
살모사
나도냉이와 나비
쥐오줌풀
문암교회. 100년이나 됐단다. 첫 사진은 차 안에서 담다가, 내려서 감자밭까지 넣고 다시 담는다.
내린천 걷고 싶은 길 안내판
애기똥풀. 걷고 싶은 길 지나는 동안 소나기가 내려 차로 이동하다, 비 그친 후 꽃잎에 빗방울이 이쁘다.
살둔마을
운전을 안 하고 (비탈님 운전), 차멀미를 이유로 조수석에 앉으니 이런 장난도 해본다.
요즘은 우리 팀이 탐사에 나가기만 하면 사건 사고을 만드는데, 이번에는 김인자 선생님이다.
계곡 탐사 중 작은 개울을 건너다 미끄러운 돌에 물로 넘어지면서 카메라를 빠뜨렸다.
4일 뒤에 백두산 탐사를 가실 분이라 카메라가 고장이면 큰 낭패다.
물기가 마르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카메라 수리센터에 가기 전, 선풍기에 드라이기까지
사용해 가며 열심히 말렸다는데 결과는 "수리기간 1달" 판정을 받았단다.
결국, 새 카메라 준비해서 백두산 가셨다.
백두산 탐사 가실 날만 꼽고, 집에서 잘게신 분을 "문암마을 가실래요?" 해가지고,
말 그대로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입혔으니, 암만 맘 넓은 김인자 선생님님도 우리 원망 좀 하실 것 같다.
이렇게 사건 사고를 마치려 하는데 이번엔 나비야 선생님이 "나도 망했어!"하신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담은 메모리가 몇 장 빼고는 모두 재생 불가란다.
어떻게 애기가 점점 야생화 쪽이 아닌, 사건 사고 기록으로 가고 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