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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6. 12. 일요일
나비야님 전화다. "안 나오구 뭐해?"
새벽 03시 40분에 만나기로 해놓고
시간이 지나도록 약속 장소에 안 나타나자
전화를 한 것이다.
어제 산행식구들과 조금 늦게까지 놀긴 했어도
평소 알람 소리를 못 듣진 않는데 벌써 올 들어 두 번째다.
자다가 받은 전화라, 눈곱만 떼고 서둘러 나갔어도 15분 지각이다.
꽃동무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야생화 이야기반' 지도선생님이 오늘 일정을 설명한다.
4가지 정도 식물을 찾아보려 하고
첫 번째가 인제 콩팥노루발
두 번째가 홍천 산작약
세 번째가 홍천 큰꽃옥잠난초
마지막으로 네 번째가 정선 노랑털중나리란다.
인제 콩팥노루발 자생지 주소 정보를 주겠다는 분이 못 주겠다로 마음을 바꾸는 바람에,
한 번 가봤던 꽃동무의 기억에 의지해 미시령 옛길과 진부령 초입 길을 살펴봤으나 결국 못 찾았다.
홍천 산작약 이날 처음 탐사에 나온 분이 며칠 전 당신이 다녀왔던 곳이라며 안내를 했는데도
누군가의 손을 탔는지 산작약 찾기에 실패했다.
산작약 못 찾고 돌아 나오던 길의 감자밭이다.
홍천 큰꽃옥잠난초 이곳은 '야생화 이야기반'에서도 몇 년째 방문하는 곳이여서 당연히 만나겠지했는데,
먼저 왔다 간 짐승(진짜 짐승이건 사람이건 간에)이 꽃 핀 꽃대만 꺾어 놓았다.
조금 떨어진 곳의 아이들은 꽃이 덜 핀 탓인지 화를 면했다.
좀딸기
감자난초
푸른박새
개회나무 나무 아래 나비야님과 잎새님이 보인다.
우산나물
지도 선생님에게 조금 위쪽의 검은종덩굴 있는 곳에 갈 건지 물으니, 아직 필 때가 아니라 안 간다 해, 혼자 슬쩍 다녀왔다.
제비난초? 전에 제비난초를 보았던 곳을 찾으니 이런 모습이다.
좀조팝나무
금꿩의다리
짝자래나무
당개지치
검은종덩굴
산골무꽃
다래
털족도리풀
황닷거미?
정선 노랑털중나리 오늘 마지막 주제식물을 찾아 떠나며, 앞서 찾았던
콩팥노루발, 산작약, 큰꽃옥잠난초 등 세 곳 다 허탕의 연속이라,
기왕 허탕치는 김에, 아예 노랑털중나리 까지 허탕치면
그것도 재미겠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해가며 현장에 도착했다.
안타깝게도 오래지 않아 그 농담마저 현실이 됐다.
자주 초롱꽃 아래 사진 중 감자까지는 노랑털중나리를 찾아다니다가 만난 것들이다.
참좁쌀풀
사향제비나비 애벌레 등칡잎을 먹이로 삼는다.
흰전동싸리
곰딸기
붉은토끼풀
털중나리
반하
주름잎
갈퀴나물
대추나무
으아리
산달래
애기땅빈대
석잠풀
고려엉겅퀴
감자
털중나리 도로 옆 절개지 위에 핀 것을 나비야님이 찾았다.
기린초
뱀눈그늘나비
개쑥부쟁이
일본조팝나무
잔개자리
은방울꽃
콩팥노루발. 산작약. 큰꽃옥잠난초. 노랑털중나리 등 찾고자 했던 식물들은 모두 허탕쳤지만
이날 같이한 꽃동무들 끼리는 두고두고 울궈먹을 얘깃거리가 생긴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