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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6. 26. 일요일
연천 꽃동무 전화다.
지난번 가야산 산행 때, 산에 오르지 않으면서도 탐사에 함께해준 꽃동무들이 미안하고 고마웠으니
'야생화 이야기반'의 울릉도 탐사로 자유시간을 갖게 되는 이번 주, 그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갚자 한다.
나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야 가지고 있었지만, 그걸 갚는다까지는 생각 못 했는데
똑똑한 사람 옆에 있으니 덩달아 사람 노릇 좀 해본다.
가시고 싶어 했던 충청도 병아리난초와 혹시나 몰라 보험용으로 준비한 정선 화절령 중 "어디로 갈까요?" 물으니
바로 전날 '충청도 병아리난초 번개'가 있어서 그새 병아리난초는 다녀오셨단다.
그래 결정된 장소가 정선 화절령이다.
하이원 하늘길 하이원 호텔 - 처녀치마길 - 낙엽송길 - 도롱이연못 - 하늘마중길 - 마운틴콘도, 총 9.4km 코스다.
빈도리 하이원 호텔 정원이다.
털동자꽃
일본조팝나무
나비야님
하이원 호텔 뒤편 하늘길 입구에서 걷기를 시작한다.
서양벌노랑이
선토끼풀 나비야님이 가까운 부용산 입구의 것을 알려 주셨음에도 게으름 피우다 이곳에서 선토끼풀을 만난다.
붉은토끼풀
기린초
호텔 뒤편이라 고급진 탁자가 있나 보다 했는데, 하늘길 중간중간 설치돼 있어
저 모양의 탁자에서 쉬어가고, 점심도 먹고 했다.
푸른여로
여로
팔공산밑들이메뚜기 인디카 곤충방에 이런 이름이 있다.
전망대
오늘은 걷기에 방점을 두었음에도 걸으면서 눈은 계속 무얼 찾는다. 이런 말 하는 나도 저런다. ㅋ
트레킹만 하는 사람들 모습은 이렇다.
누룩뱀 실땅님 비명이 들린다. 이런 거 말고, 제발~ 식물만 찾으세요.
나비나물
박새
꿀풀
노란장대
요강나물
트레킹 풍경
미역줄나무
오미자
초롱꽃
잔대
마타리
두메고들빼기
광릉갈퀴
호밀풀
전호
구릿대?
이번엔 누룩뱀 세 마리가 엉켜있다 사람이 다가가자 몸을 풀고 흩어진다.
숙은노루오줌
트레킹 풍경
석탄체험장에서 탄차 미는 꽃동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이 양반 진짜로 민다.
아까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읽던 모습이 떠오르며 배우를 해도 잘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갈퀴
털조록싸리
개구릿대?
둥근이질풀
쥐다래
도롱이못가에서 물꽈리아재비를 찾았다.
일행분들이 지나칠까 봐 제대로 카메라에 담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일행을 찾아 나섰다.
많은 사람 중에도 나비야님이 보인다.
도롱이연못
물꽈리아재비
쥐털이슬
물레나물
화절령과 마운틴콘도 갈림길 풍경 샤스타데이지가 많이 심어져 있다.
유럽조밥나물 작년 대암산 탐사 때 정선생님에게 근생엽만으로 배웠던 게 기억이 난다.
쉬어가기
트레킹 풍경
큰꽃옥잠난초
왜우산풀
그늘골무꽃
큰꽃옥잠난초 이날 가장 영양가 있는 모델에 현상금 만 원을 걸었다.
내가 찾은 물꽈리아재비, 실땅님이 찾은 또 다른 큰꽃옥잠난초 등이 경합했으나
이 아이를 찾은 타박네님이 차지했다.
돌아오는 길 휴게소에서 현상금 턱으로 커피를 샀는데 배꼽이 더 컸다.
또 쉬어가기
숨은 봄날님 찾기 2
목각인형들의 연주를 우리 일행들이 감상(?)하고 있다.
오늘 트레킹의 종착지인 마운틴콘도에 도착했다.
정선 하이원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우리가 출발했던 하이원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이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배차 간격이 1시간인데 버스가 방금 떠났다.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 냉커피 등을 사 먹고 얼추 버스 시간에 맞춰 승강장으로 나왔다.
각자 편한 자세로 버스를 기다리며 오늘 하늘길 걷기를 끝낸다.
운전석 앞바퀴 쪽 부품이 부러져, 브레이크를 밟거나 과속방지턱 등을 지날 때 뚝 뚝 소리가 요란하다.
정선 하이원 호텔 거의 도착해서는 오버 히트까지 한다. (나중에 카센터에 물으니 부러진 부품이 바퀴를 정렬하는 것이라
엔진 과부하가 걸렸을 거란 설명을 들었다)
하늘길 걷기를 마친 후 차량수리 할 곳을 찾아보는데 일요일 문 여는 차량정비소가 거의 없다.
방법이 없다.
큰 고장은 아닌 것 같으니 가는 데까지 가볼 수 밖에다.
의정부에 도착할 때까지 계기판 경고등 들어오는 곳을 100번은 봤던 것 같다.
가끔 뚝뚝 거리긴 했으나 꽃동무들을 다 내려주도록 차량이 운행됐다.
무사히 돌아온 것이 고맙고 다행인 하루였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