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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수락산

강아지~ 2016. 7. 18. 22:52

2016. 07. 16. 토요일


이번 주는 산행공지가 없다.


비가 종일 내리는 날씨로 예보하는 데다

나를 빼고는 다들 산행 못 할 각각의 사정이 있단다.


겸사겸사 나도 이번 주는 산행을 쉬고

블로그에 올릴 부산 금정산 야생화탐사 사진을 정리하는데

아버지가 자전거를 꺼낸다. 


비 오는데 어디 가시냐니까,

논에 양수기를 켜놓아 그걸 끄러 가셔야 한단다.


아버지 모시고 양수기 끄러 비 오는 논길을 걸었더니 

바지춤이 다 젖었다. 


아버지는 시골집에 내려드리고 집에 가려던 일정을 

어차피 바지 젖은 김에

수락산에 오르는 것으로 마음을 바꾼다.




우리가 폭포수라 부르는 계곡으로 수락산에 오른다.





지금은 이렇게 멀쩡한 숲길이지만, 우리 어린 시절엔 여름날 폭포수 계곡에서 놀다 집에 돌아오면

땀으로 범벅된 몸을 다시 씻어야 하는 그늘 한구석 없는 뙤약볕 길이었다.





바로 아래 사진의 폭포 때문에 폭포수란 이름을 얻었다.

국민학교 다닐 나이 정도가 되면 아파트 몇 층 높이는 족히 될

저 폭포를 기어올라 폭포 사이에 낀 바위 위에 올라앉는 것이 

우리 또래들의 통과의례였다. 









노루발







노랑망태버섯







자주꿩의다리






시야가 트이는 곳에 올라섰다.

아파트 많은 곳이 청학리고, 낮은 집들이 흩어져 있는 곳이 우리 동네다.







원추리






병아리난초의 이 모습을 보려 이쪽 능선으로 올랐다.







철탑이 서 있는 능선이 올라온 방향이고,





가야 할 수락산 정상은 구름 속이다





보통은 일단 정상에 오른 후 내원암으로 갈지, 도정봉으로 가던지를 결정하는데

오늘은 나홀로 산행이라 순서를 바꿔 왕원추리와 능소화가 곱게 핀 내원암으로 먼저 내려간다.










수락산장에 들러 점심 먹고, 커피 마시고, 산장지기님 노래 들으며 쉬어간다.

오늘 산장지기님 선곡은 '이연실의 찔레꽃'과 '김연숙의 초연'이었다.









수락산 정상






하산 코스로 택한 기차바위가 내리는 비에 미끄러워 바위홈통으로 들어가 내려오기도 하고,

또 홈이 좁아지는 구간에선 목에 걸은 카메라가 바위에 부딪혀 다시 바위 위로 올라 내려오는 둥, 혼자 쇼 좀 했다. 








도정봉을 거쳐 고산동으로 하산하는 길은 구름이 짙었다가 옅기를 반복한다.















자주꿩의다리





돌양지꽃





동네가 가까워 오고,



 


범부채가 보이면 산행은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