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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6. 17 일요일
지난주 일요일 설악산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에
지도 선생님 전화를 받는다.
백두산 탐사를 끝내고 막 돌아오는 날인데,
백두산 일행 중 선제비꽃을 담은 분이 있어
그분 정보를 바탕으로 다시 선제비꽃을 찾자는 말씀이다.
나는 지난번 선제비꽃 탐사 실패 이후,
나 같은 수준의 야생화 애호가까지 선제비꽃을 꼭 찾을 필요는 없다고
맘을 정리한 상태였으나 지도 선생님이 다시 추진하시니
얼떨결에 따라나선다.
'야생화 이야기반' 11번째 탐사고,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회룡역에서 새벽 3시에 출발한다.
휴게소도 들리고 아침 식사도 하면서 8시 30분경 목적지에 도착한다.
네비가 안내하는 대로 도착하여 내려보니,
황당하게도 지난번 탐사 실패 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 막걸리
한잔 씩들 하던 'ㅇㅇ마을회관'이다.
선생님이 이번엔 지도 + 전봇대 번호를 메모해 오셔,
힘들이지 않고 현장에 도착한다.
선제비꽃 자생지가 워낙 작아 우리 일행이 다 들어 갈 수가 없어
'순번 대기표'를 뽑고 초입에서 기다린다.
좀개소시랑개비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살피던 윤선생님이 "좀개소시랑개비네요." 하신다.
(전날 ISO값을 800으로 조정해 놓은것을 깜빡하고 그냥 담기 시작한다. 아직도 멀었다는 증거다.)
선제비꽃. 차례가 돼서 가까이 가니 거의 꽃이 다 지고, 딱 한 개체가 이렇게 누워있다.
사진 아래쪽에 장갑이 조금 보이는데, 이렇게 손으로 세워 들고 담았다.
안타까운 모습에 더 담기도 내키질 않아 잎과 열매를 찍은 후 돌아선다.
마디풀
꽃초님이 벌사상자와 기차를 같이 사진에 담으려 구도를 잡고 기차를 기다리는데, 내 카메라는 105mm 매크로
렌즈라 기차만 담는다.
지도 선생님이 준비한 선제비꽃 정보가 하나 더 있어, 그곳 선제비꽃을 찾아 나선다.
돌고 돌아 오니 아까 선제비꽃 보았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정보를 잘못 이해하여 땀 좀 흘렸다.
노랑어리연꽃
외풀. 무슨 외풀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벌완두
아직도 선제비꽃을 못 찾았다.
선제비꽃. 두 번째 선제비꽃의 자생지 힌트는 비닐하우스와 개집이었는데, 근처를 지나던 정선생님 개소리 듣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신단다.
똑같은 것만 계속 담다가, 그림 그리기 장난으로 넘어간다.
새모래덩굴
밀나물 수꽃. 담을 때는 암꽃인 줄 알았다.
꽃받이
자운영 끝물
주름잎
밀나물 암꽃. 윤선생님이 주먹을 쥐고 오시며 "선물" 하신다. 아까본 밀나물은 화피가 뒤로 젖혀져 암꽃처럼
보였으나 수꽃이고, 진짜 암꽃을 보여 주시려 부러 따 오셨다.
재쑥. 윤선생님이 묻는다. "뭘까요?" 꽃 색이 노랗고 잎은 가늘고 깊게 갈라져, 머리에서 떠오는 대로
-"좀개갓냉이" 하니, "땡" 하신다. 오늘 소리쟁이 종류를 물으셨을 때도 딴소리하고 재쑥까지 두 문제
모두 틀려 빵점 맞았다. ^^*
석류나무. 점심 먹은 식당 주변이다.
염주괴불주머니. 산괴불주머니와 비교해 꽃 주둥이가 좁은 듯하여 그곳에 초점을 맞추었더니 나비야님, 잎은
어떻게 다르냔다.
"글쎄요..."
우여곡절 속 선제비꽃 탐사를 끝내고, 지도 선생님이 돌아가는 길에 진주에 있는 경상남도 수목원을
들러 가신단다.
꽃 욕심 많은 우리 일행들, 누구 하나 싫다 안 하고 경상남도 수목원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