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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9. 10. 토요일


'야생화 이야기반' 지도 선생님은 고향이 충북 단양이다.


어린 시절을 소백산 자락과 남한강 근처에서 보낸 선생님은

개울에 솥단지 걸어 놓고 민물고기 잡아 매운탕이나 어죽을 끓이면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며

언제 기회 있을 때 우리 '야생화 이야기반' 일행에게도 그 맛을 보여 주마며  약속했었다.


이 약속이 한 해 두 해 미뤄지면서 5~6년이 지난 지금은

동화책 속 내용 정도로 기억 저편 얘기가 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 야생화 탐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남원에 송이버섯 나는 산을 가진 꽃동무가

산주인 이긴 한데 정작 송이 한 번 못 먹어 봤다는 얘기를 하자

지도 선생님, 어린 시절 송이 채취도 많이 해 봤다며

송이철 즈음해서 버섯도 따고, 천렵도 하자며

일정을 구체화시킨다.


거의 전설이 될 뻔한 천렵 약속이

이렇게 되살아 나

남원. 구례로 1박 2일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질풀 송이버섯은 새벽에 딴다 해 전날 미리 송이 날만한 장소를 둘러보러 산에 올랐다.






세잎쥐손이풀






죽대





둥굴레





대팻집나무








왕고들빼기





산층층이






도깨비바늘





까마중





며느리밑씻개






수까치깨





새콩







쥐꼬리망초






나비야님





일행들이 흩어져 산 일부를 둘러보았으나

아직 송이버섯 철이 아닌지 흔적도 없다.


송이버섯 따기는 이 정도에서 포기하는 것으로 정리하고

이번 나들이의 메인 이벤트인 천렵에 나섰다.


숙소를 지리산 국립공원 내 한화콘도에 정해

일단 구례 쪽으로 이동, 그 근처에서 천렵할 장소를 물색하기로 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물어 도착한 곳이 구례 외곽 섬진강 가다.




천렵 풍경
























쐐기(노랑쐐기나방 애벌레) 맨발로 돌아다니다 얘한테 제대로 한 방 쏘였다.






소금쟁이





검정말








뚜껑덩굴






주름잎







흰여뀌?





비수리





연가시 이름은 이쁜데 번식 방법이 섬뜩하다.






놀이 삼아하는 천렵이라

재미는 있었지만

일행의 저녁 한 끼가 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이럴 때 교통정리 잘하는 일행이 있어

잡은 것 중 작은 물고기는 도로 놔주고

조금 큰 것은 챙겨

근처 매운탕 집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