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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8. 12 일요일
'야생화 이야기반' 17번째 탐사고, 출발 장소와 시간은 회룡역 오전 6시 40분이다.
중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음에도 출발 강행이란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보다는 잠깐이라도 사진 찍을 말미를 주거나, 차량 이동 중
비가 오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비가 그치는 행운까지 따르는 편이 많았었다.
한데 이런 행운은 과거지사일 뿐이고, 이날은 잘 참아주던 비가 우리가 산행을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 내리기
시작한다.
일단은 우중탐사를 진행한다.
오늘 목적지의 삼 분의 일 가량 지날 무렵 비가 점점 거세지자, 일행 중 정모 선생님이 고해성사를 한다.
"지난주 막살아서 그런가?"
하늘의 그물이 촘촘함을 새삼 느낀다.
정모 선생님에게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다음 주 구름병아리난 보러 가는데 정모 선생님 땜에 비 뿌리지 않도록 "차카게 사시다 오시길..."
무릇
층층이꽃
석잠풀
방가지똥. 우리 동네에서는 보기 힘든 식물이라 난간 넘어 모습일망정 기록을 남긴다.
싱아
쥐털이슬. 그동안 보아온 쥐털이슬은 꽃받침이 붉은색이었는데 이곳의 것은 희다.
쇠털이슬
ㅇㅇ골무꽃? 공부가 적어 정확한 이름을 못 불러준다.
물양지꽃
물봉선
흰물봉선
노랑물봉선
산외 암꽃. 산외가 암.수 딴 그루임을 윤선생님에게 배운다.
산외 수꽃
두메갈퀴
지리고들빼기
천남성. 그동안 정작 기본 천남성 구분이 어려웠는데, 잎의 톱니가 구분 포인트라고 윤선생님이 일러주신다.
두메담배풀? 잎자루의 날개 확인을 못 했다.
거북꼬리
송이풀. 봄에 태백바람꽃 보러 왔을 때, 송이풀 신초가 하도 많아 지도 선생님이 "송이풀 필 때 다시 오죠."해서 왔건만, 꽃 핀 건 얼마 없고. 핀 것도 동네에서 흔한 그냥 송이풀이다.
금불초
계속 내려는 비에 태백산 탐사는 포기하고, 윤선생님이 보았다는 법수치 외박주가리를 찾아 장소를 이동하기로 한다.
윤선생님이 보았던 외박주가리는 제초제를 맞았는지 그 주변만 풀들이 검게 죽어 사라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둘러본다.
층층잔대
당귀
누리장나무
좀깨잎나무
사마귀의 사냥
이러고 놀다 돌아오니, 그동안 윤선생님이 외박주가리를 어렵게 찾아 일행분들이 모두 모였다. 빈자리가
날 때까지 주변을 한 바퀴 더 돈다.
더덕
외박주가리. 맘 같아선 한 시간 정도 더 놀다 가고 싶으나, 비가 오는 날씨에 시간은 이미 여섯 시가 넘었고,
일행들은 차 옆에서 출발만을 기다리고 있어 꽃 앞에 엎드린 지 5분 여지나 아쉬운 맘을 감추며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