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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1 월요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어제는 추석 차례 지내고, 요즘 풍속에 맞춰 처가를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처가 식구들과 얘기도 나누고
음식도 나누다 새벽에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에 느지막이 눈을 떴는데도 식구들은 아직 꿈나라입니다.
추석 연휴 동안 꽃 나들이를 못해 갑갑해하는 마음을 달래려 등산가방과 카메라를 챙기고, 일단 조용히 집
밖으로 나옵니다.
혼자 출발하려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지 싶어, 동네 꽃 동무들에게 전화를 걸어 봅니다.
나비야님은 다른 일정으로 이미 수원으로 가시는 중이고, 마침 비탈님은 "어디를 가볼까?" 고민 중이셨답니다.
명성산. 화악산. 한탄강 등 갈만한 곳을 꼽다가 비탈님이 추천하는 한탄강 포천구절초로 결정을 하고
출발합니다.
구절초. 이건 그냥 구절초입니다.
포천구절초. 비탈님이 며칠 전에 다녀온 장소인데, 강가 바위 사면에 포천구절초가 한창입니다. 광각 렌즈가 없어 사진 몇 장은 비탈님 광각 렌즈를 빌려 담았습니다.
여뀌. 전에 윤선생님에게 배운 대로 잎도 한 장 뜯어, 매운맛도 확인합니다.
강부추
달뿌리풀
포천구절초와 강가 풍경
비탈님이 추천한 장소에서 탐사를 마치고, 우리가 늘상 가던 직탕폭포도 들립니다.
포천구절초
강부추
포천구절초
직탕폭포에서 실컷 놀았는데도 아직 해가 좀 남았습니다. 해서 여기서 멀지 않은 곳의 좀바위솔 개화 상태나
살펴보기로 합니다.
강부추
좀바위솔.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니 큰일 났습니다. 작년에 그 많던 좀바위솔이 올해는 달랑 한 개 뿐입니다.
섭섭한고 허전한 마음으로 하나 남은 좀바위솔을 담습니다.
강부추. 아까 보았던 강부추나 또 찾고 있는데, 저 멀리서 비탈님이 손짓으로 오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좀바위솔. 며칠 전 동호회 정선생님이 이곳의 위치을 물어 설명해 드린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4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잘못 설명해 그 분을 실소케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오늘 틀린 거리는 기껏해야 100여m
밖에 안되니 이 정도는 오차 범위 내라고 우겨 볼랍니다.
좀바위솔 개화 상태나 살핀다고 들렀다가, 정확한 위치를 못 찾아 헤매고, 또 꽃 핀 개체가 몇 개 있어 놀다 보니
어느새 주변에 어둠이 깔렸습니다.
비탈님과 어두워진 강바닥에 앉아 사과를 먹으며 쉬는 중, 강 건너 펜션 풍경 사진을 몇 장 담습니다.
그곳에서 사진 찍을 땐 어두워 안 보였는데 집에 와 사진을 정리하다가 마지막 사진 석 장에서 숨은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어 올린 비슷한 사진 석 장에서 제가 찾은 숨은 그림은 무엇일까요?